List of Articles
10 기타 애묘가愛猫家 ~고양이 이야기
“……차였어.” 아니, 고백한 적도 없으니 차인 것도 아닌가, 진혁은 호주머니 안의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손가락에 와 닿는 차가운 감촉이 한없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20번째 생일, 미처 전해주지 못한 생일 선물. 연...  
9 기타 루 - 밀실 #1
갇혔어. 열세 번째로, 손잡이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런 확신이 들었다. 숨이 막혔다. 금속 특유의 차가운 감촉이 손가락에서부터 심장까지,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몸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천천히 손잡이를 놓았다. 걸음을 물리며,...  
8 기타 루 - 밀실 #2
“선생님. 제가 유명한 배우였다는 게 진짜에요?” “……유명하다는 말은 한 적 없는데?” “그럼 무명이었어요? 시시해라.” “잘 모르겠어요. 난 TV를 보지 않아서,” 그는 그렇게 말하며, 약간 미안한 듯 웃었다. 손가락으로...  
7 기타 사막
말을 타고 달려온 처녀는 마치 여신처럼 아름다워, 마을의 늙은 촌장은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데도 달을 등지고서 나부끼는 백금발 사이로 달빛이 새어 비치는 광경은 눈이 부실 정...  
6 기타 시계가게 이야기 [1]
그 <시계가게>는 학교 가는 길목에 있었다. 유일하게 꺾어진 길의 끝에, 존재감 없이 자리 잡은 그 <시계가게>의 문은 늘 닫혀있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게의 안을 살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버려 어슬렁거리며 등교하...  
5 기타 하얀 나무의 숲, prologue
ㅡ하얀 나무의 숲, 하얀 나비 떼의 날개 짓처럼, 흩어지는 수많은 하얀 꽃잎처럼, 혹은 한겨울에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처럼 그 숲에는 언제나 하얀 조각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휘날리는 하얀 잎사귀들은 흙과 돌 위를 가득 메워...  
4 기타 사신死神, prologue
그것은 반복되는 꿈, 흐려지지 않는 옛 기억. ‘그곳’에 어린 내가 서있다. 그리고, “나갈 수 없어.” 그렇게 말한다. 활짝 열린 문의 문지방 앞에 서서. ‘그곳’이란 그다지 특별한 곳도 아니다. 이집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3 기타 사신死神, chapter #1. 12세의 동급생과 살인마 [3]
방과 후, 부실에서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던 내 등을 재윤이 철썩 치며 말을 건넸다. “어이, 한보윤! 과제는 했냐?!”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17세라면 사흘이 멀다 하고 듣는 소리이다. 물론 이 말에 대한 답은 늘 ...  
2 기타 사신死神, chapter #2. 금발의 전학생과 살인마 ①
몸이 공중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하강한다. 나는 떨어지고 있다. 어디에서부터?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 학교 옥상의 난간이 보였다. 아아, 그래. 학교 옥상에서부터이다. 우리 학교의 높이는 5층, 눈 깜빡할 새 떨어질 높이임에도...  
1 기타 사신死神, chapter #2. 금발의 전학생과 살인마 ②
눈을 떠보니 새하얀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입구로 들어온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숱하게 듣던 사후 체험인가……. 그런데 감각이 좀 이상했다. 몸이 공중에 붕 떠있는 게 아니라 침대에 눕혀져 있는 것만 같았다.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