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유한 잉크들 병목샷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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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알 산 김에 본병 잉크도 바이알에 옮겨 담고 밤톨이가 준 복면사과 노트에 병목 나란히 찍어서 시필과 함께 정리해 봄. 복면사과 까르네지가 표면이 거칠어서 G펜 쓰기는 좀 불편하긴 한데 역시 병목은 애가 제일 예쁘게 나오는 듯. 농담이 세심하게 찍혀요. 고교 시절에 모은 윈저 앤 뉴턴이랑 홀베인 빼고 총 14종인데 이 중 빨간 잉크만 7종! 나란 여자 색 취향이 참 확고한 여자... 사고 싶은 잉크도 계속 빨간 잉크와 기타 잉크가 1:1을 유지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이 비율은 계속 지켜질 것 같아요 ^q^

* 잉크평. 유우야케는 저녁노을이라는 뜻으로 딱 이름 그대로 노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색입니다. 노란빛이 도는 농담이 하름다워요. 이로리는 다홍 돋아서 색 자체는 살짝 취향 밖인데 은은히 도는 금테가 예쁨. 정말 난로같이 따끈할 것 같은 색이에요. 글씨를 써놓으면 그 표면이 금빛으로 반짝반짝함. 1670은 좀 실망... 다홍이네! 빨강 아니네! 레알 선명한 피색이라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 기준으로는 암만 잘 봐줘도 피색은 아님. 마르기 전에 고여 있는 잉크색은 피색 같은데 마르면 다홍이 되는 데다가 1670의 특징인 녹테가... 어... 테는 테인데 왜 이렇게 안 예쁘지;;; 테가 진 게 아니라 그냥... 색이 상한 거 같... 테가 좀 은은한 맛이 있어야지, 이렇게 노골적이면...;;; 1670이 제이허빈에서는 처음 나온 테 뜨는 잉크잖아. 그래서 제이허빈에는 아직 테 기술력(...)이 부족한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밤톨이랑 했음. 후지무스메는 발랄하면서도 저렴해 보이지는 않는 화사한 꽃색. 그리고 후유쇼군이 너무 예쁘다... 눈에 진 그림자 색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이름 그대로 겨울 아이 같은 색. 스캔샷으로는 그냥 회색 같은데 은은히 도는 푸른빛이 참 매력적이에요. 몽블랑 애들은 채도가 낮아 실필기용으로 좋을 것 같은 색입니다. 색도 잉크도 참 고급스럽고 중후해요.

* 이로시즈쿠 잉크 평을 쓸 때마다 이름을 그대로 옮겨놨다는 소리를 식상하게도 자꾸만 하게 되는데 이건 레알이예요. 자연의 색채를 모티브로 삼은 잉크답습니다. 병마저 하름답기 때문에 이로시즈쿠가 비싸지만 않았어도 (50ml짜리 한 병이 27000원임 ㅠㅠㅠㅠㅠ) 나는 지금쯤 이로시즈쿠의 노예가 돼 이로시즈쿠를 열심히 모으고 있겠지... 이로시즈쿠가 워낙 비싸서 모을래야 모을 수가 없고 제이허빈이 병은 예뻐도 잉크가 묽어서 취향이 아니고 세일러가 잉크가 딱 취향대로 진득하지만 병은 예쁘지 않아 수집 욕구를 자극하지 않는 건 참 다행한 일이에요. 이 잉크들이 내 지갑을 지켜주네! 이미 털고 있지만.
사실 병 자체는 제이허빈보다는 이로시즈쿠나 에델슈타인이 더 예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제이허빈은 직관적으로 딱 잉크병스러운 부분을 유지하면서도 예쁜 디자인이라 마음에 듭니다. 병에 홈이 파여서 펜대를 올려놓을 수 있다거나 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어요. 이런 게 디자인이지.

* 잉크를 의인화한다면 잉크 브랜드는 왠지 판타지 종족 같음. 우아하면서 어딘지 도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이로시즈쿠는 엘프, 조그맣고 발랄하면서도 맑은 제이허빈은 페어리, 자연과 인간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세일러는 수인족. 인간과 신의 중간쯤일 것 같은 몽블랑은... 용족 정도 될 거 같습니다. 쉐퍼나 다이아민은 인간, 누들러는 완전 인간! 그 외의 다른 잉크들도 족이 다른 인간이라는 느낌.

* 소분하려고 가지랑 공동 구매해서 바이알 50개 지르고, 약국에서 주사기도 3개를 사 왔음. 약국에서는 생각보다는(강조) 이상하게 보지 않았는데 바이알이랑 주사기 사온 걸 들켜서 가족들이 이상하게 봄... 엄마 왈, 요즘 애 이상하다고... 주사기도 사오고 집에 약병(바이알)도 잔뜩이라고...
그리고 난 야밤에 닙 세척해서 탈탈 터는데 다 안 씻겼던지 피드에 고여 있던 물이 팔에 촤아아아악~ 튀었음. 빨간 잉크라 물도 빨개 :Q 아, 너는 마치 재석의 목에 튀었던 비타민 워터 같구나...(BMG: 미실 테마)
아무튼 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요. 그게 중요한 거죠...

* 워터맨 필레아 실물 보고 옴. 사진으로 봤을 땐 왠지 징그러운 마블! 싶어서 패스한 펜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꽤 고급스럽고 생각보다는 예쁨. 하지만 역시 헤피스피어나 엑스퍼드가 더 예쁘지... 그리고 요즘은 히어로에 꽂혀 있지 ^^! 투톤닙까지 들어간 녀석이 가격 참 착해. 요즘 투톤닙에 앓고 있어서 그 때문이라도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히어로나 피에르가르뎅 둘 중 하나는 질러볼 거 같은데 으... 너흰 왜 중국산...

* 결심했음. 만년필은 이야기에 맞춰서 사고 잉크는 캐릭터에 맞춰서 사야지. 일단 츠키는 츠키요 샀고 (이름까지 절묘) 츠뮤는 츠츠지나 그레나데 (와인색에 금테 도는 걸로) 레바는 쉐퍼 레드나 미스터리 블랙...
사실 레바엔 색은 레드 드래곤이 레알일 거 같은데 걘 이미 드래곤 버전의 츠뮤로 이미지가 콱 박혀버려서 레바 색으로 그걸 사기는 좀. 쉐퍼 사기에는 다른 애들에 비해 가격대가 미안하니까 미스터리 블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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