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_room.jpg

뒷북을 울려라 둥둥거리며 파기 시작한 검은방. 사실 이제 갓 4를 클리어 한 지라 판다고 하기엔 뭣하지만a
네타 때문에 홈에도 트위터에도 못 싸지르는 게 불편해서 일단 판부터 세우고 봅니다. 그런고로 네타 주의

수혁수연 승범지은 태현승아 강민혜진 무열은성 좋아해요. 사실 여기 나오는 노멀 커플은 다 좋음.
왜 아무도 내게 이 게임의 노멀커플이 이리도 보배롭다고 말해주지 않은 거냐! ㅠㅠ

키뮤린

2012.01.11
18:16:53

검은방 하기 시작할 때부터 느꼈지만 검은방 나한테 너무 친절함... 무서움... 스마트폰 샀으니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잊고 있으니 친구 시켜서 일깨워줘, 마침 연말이라고 할인 판매도 하고 있어, 검은방 1~4까지 폰에서 멀쩡히 다 잘 돌아가, 게다가 밀던 커플이 오피셜 성사! 무려 오피셜이냐!!! 풍악을 울려라! ㅠㅠㅠㅠㅠ


승범지은.png


엔딩 진행하다가 이 컷 보는 순간 육성으로 신음 냄... 승범이 너 이 자식 ㅠㅠㅠㅠㅠ 잘했다 ㅠㅠㅠㅠㅠ 근데 시도했다는 건 성공은 못 했다는 걸깤ㅋㅋㅋㅋㅋ 지은이가 두들겨 팼다는 걸 보니 아주 미수는 아닐 거 같고 입술만 닿은 정도는 아닐까 싶음ㅋㅋㅋㅋㅋ 망충한 승범이 주제에 저런 진지 돋는 눈빛이라니 존나 좋군? 짐승 같은 승범이답게 감정 자각 이전에 몸이 먼저 움직여 저런 짓을 저지르고 지은이에게 두들겨 맞으며 으? 내가 왜 그랬지? 으?? ;ㅅ;;; 그랬다는 게 속터지면서도 너무 좋음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맞은 거 같긴 하지만ㅋㅋㅋㅋㅋ 평소에는 승범이가 1살 연하라도 깍듯하게 높임말 쓰며 예의 지키던 지은이가 키스 시도 이후엔 무슨 짓이야 멍청아!!! 라며 두들겨 팼다는 것도 좋곸ㅋㅋㅋㅋㅋ 으아 3부터 이 커플 좋을 거 같아 시름시름 근데 안 되겠지 ´_`... 이러고 있었는데 오피셜이 될 줄은! ㅋㅋㅋㅋㅋ 아무튼 너무너무 좋다고!ㅋㅋㅋㅋㅋ


3가 EP1도 EP2도 시궁창이라 으아으아 괴로워하며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EP3에서 둘이 만나니 모든 게 일사천리! 랄까 원래라면 죽을 운명이었던 지은이가 승범이로 인해 살고 원래라면 죽을 운명이었던 지은이 승범이로 인해 사는 그런 인과관계가 너무 좋았음. 둘이서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히 서로를 의식하는 그 간질간질함도 너무 좋았고 승범이 이 자식 평소처럼 막말하다가도 지은이가 혼내면 뇨롱 ´_` 하며 말 듣는 것도 귀엽곸ㅋㅋㅋㅋㅋ 벌써부터 둘이 결혼하면 승범이가 지은이한테 쥐여 사는 게 보이는 듯 ^^! 비록 결혼까진 먼 길이겠지만... 힘내라 애들아 ㅠㅠㅠㅠㅠ

첨부 :
승범지은.png [File Size:184.4KB/Download163]

정팝

2012.01.11
21:33:14

결국 생겼어 ㅎㅎㅎㅎ 검은방이 ㅠㅠ

키뮤린

2012.01.11
22:09:14

생겼지롱 :D ㅎㅎㅎ 으앙 언니는 왜 아이폰이라서 나랑 같이 검은방 못 해요 ㅠㅠㅠㅠㅠ

키뮤린

2012.01.11
22:03:13

사실 죽음으로 갚아야 할 정도로 죄를 지은 자는 그 누구도 없었는 지도 모른다. 그저 누군가는 비리를 취해 한 건물을 부실 공사로 지어지게 만들었고 누군가는 붕괴되는 건물 속에서 빠져나오기에 급급해 자신을 붙잡는 한 아이를 밀쳐냈으며 또 누군가는 연인과 한 아이가 콘크리트에 깔리자 연인을 먼저 택했으며 누군가는 음주한 상태에서 수술에 임해 의료 사고로 그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 인간이 저마다 가지고 있었던 부도덕이 한데 뭉쳐 한 아이를 살해한 셈이다. 그렇게 인간들의 부도덕이 한데 뭉쳐 괴물을 만들었다.

류태현은 답답할 정도로 정의롭고 공정한 인간이었다. 아마도 무너진 콘트리트에서 연인과 아이 중 연인을 택한 일이 그의 인생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한 불의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연인을 구한 후 아이를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 정도로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다. 그런 자신이 살고 싶어한다는 사실 하나로도 죄책감에 짓눌리며 끊임없는 회의에 시달렸다. 그 면은 폐소공포증이 괴물이 짜놓은 덫 안에서는 사라지는 사실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세우고 처절하게 괴롭히지 않으면 해방될 수 없는 답답한 정의감. 아마 그 정의감은 괴물을 더욱 괴롭혔을 것이다. 아무리 죄책감에 짓눌린 채 죄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도 류태현의 이런 천성은 사람을 끌어당겼고 그는 매번 괴물이 짜놓은 덫에서 희생양들과 유대를 형성했고 류태현은 그래서 더욱 괴로워했고 슬퍼했다. 그런 모습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과는 정반대였기에 괴물의 결핍을 헤집었고 괴물은 이런 류태현을 더욱 증오했다. 복수심와 증오가 뒤섞인 채 괴물은 류태현이라는 한 인간을 파멸로 내몰려 했으나 끝내 파멸되지 않는 그는 괴물을 더욱 미치게 했다. 그리하여 더욱 멈출 수 없었던 두 사람이 사는 삶은 파멸보다 더욱 고통스러웠으리라.

얄궂은 것은 부작용처럼 타인을 괴롭히는 류태현의 정의감이 괴물 뿐만이 아니라 그의 연인마저 괴롭혔다는 사실이다. 그저 견고하고 한결 같았던 믿음이 마음속 깊이 죄를 숨겨두고 있던 그의 연인을 더욱 병들게 했다.

검은방이라는 공간은 결국 인간들이 저마다 가진 뒤틀린 감정들이 맞물려 빚어진 공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이런 뒤틀린 감정들이 뭉치고 뭉쳐 발화점을 맞이하듯 맞닥트린 결말은 그에 꽤 어울렸다 생각한다. 괴물은 그토록 파멸시키고 싶어했던 인간의 한쪽 손을 끊어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저주를 남겼고 인간은 자신의 사라진 한쪽 팔에 영원한 환상통을 남김으로써 겨우 자신의 죄책감을 삶에 녹여내어 긴 군상극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야기의 결말에 닿으면 화면을 채우곤 하는 하늘에 보이지 않는 구멍이 커다랗고 시꺼멓게 난 듯 느껴지는 씁쓸하고 허망한 결말이었지만.

쓸데없이 주절주절한 감상이었지만 여튼 결론은 결말이 존잘이라 나는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감사합니다... 라는 뜨시에영 수일배님 존잘니뮤ㅠㅠㅠㅠㅠ 끝내 저주를 퍼부우며 자신이 승리했노라 외치며 죽어간 괴물도 한쪽 팔을 잃고서야 자신의 삶을 받아들인 류태현도 너무나도 좋은 내가 이 구역의 S야! 4편까지 달리는 내내 설렜고 즐거웠습니다! 뒷북 친 어느 인간의 한참 늦은 데다가 닿지 않는 인사겠지만 검방 제작진 여러분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 ㅠㅠㅠㅠㅠ

키뮤린

2012.01.13
01:03:44

검은방 감상을 훑어보는데 엔딩에 예상외로 혹평이 많아 놀람. 난 위에서 말했다시피 퍽 만족했기 때문에a

일단 내 경우는 기다린 기간 없이 쭉 달린 데다가 2에서 대폭 올랐던 기대치가 3에서 좀 낮아졌던지라 더욱 만족할 수 있었던 거 같긴 하다. 수습이 안 된 떡밥이 많단 소리도 있던데 난 오히려 검은방이 여느 라노베st처럼 이쯤에서 백선교 설정 줄줄 풀고 얘네들을 최종보스로 내놨다면 레알 실망했을 거임... 사실 3에서 기대치가 낮아졌던 이유가 이런 요소 때문이었는데, 보통 여기에서 백선교 설정이 더 풀려버리면 1. 백선교가 기존의 보스를 재끼고 최종 보스로 등극 2. 백선교 위에 기존의 보스가 등극해 그 대단한 백선교를 삼킬 정도로 존잘임을 증명하는 재료가 됨. 보통 이 둘 중 하나인데 1은 산으로 가는 배고 2는 평범한 먼치킨이네요... 검은방이 계속 말하고자 하는 게 약하고 악한 인간의 본질인데 어디로 가든 인간다움에는 벗어나게 되므로 주제는 산으로 가게 돼 있음. 그렇다고 백선교 설정을 제대로 풀고 마무리를 짓되 2가지 중 하나로 안 가면 떡밥 회수 안 된 것보다 더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고 ㅋㅋㅋㅋㅋ 사실 문제를 따지자면 애초에 검은방에는 백선교 같은 게 나오면 안 됐다. 근데 확실히 이 설정으로 강민이라는 캐릭터가 설득력을 얻긴 했고. 그러니까 백선교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였으면 됐다고 봄. 그저 배경이고 재료였지 결코 이야기의 주축이 될 떡밥 같은 게 아니었다 본다. 아무튼 이런 잔설정이 늘며 그거 푼답시고 이야기의 방향성을 잃을까봐 걱정이 됐으며 거기에 더해 검은방이라는 이야기는 류태현이라는 인간과 허강민이라는 괴물의 갈등이 주축이 돼야 하건만 끝판왕이 바뀌며 강민에게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은 것도 걱정이었던 나로선 역시 만족스러운 결말이었음. 캐릭터 코멘터리에서 수일배 님이 그 점을 정확하게 지적하셔서 감탄했음 ㅠㅠㅠㅠㅠ

그리고 안승범 캐릭터 붕괴 왔다는 지적에도 공감을 못하겠음... 3과 캐릭터가 좀 달라보이긴 했지만 복수심에 불타며 그 계획을 진행 중일 때랑 그 복수심을 놓고 사는 것을 택한 애가 전과 같을 수 없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난 이 자식 원래는 이런 놈이었구낰ㅋㅋㅋㅋㅋ 긴장감 풀어지니까 본성 나왔엌ㅋㅋㅋㅋㅋ 싶었는데. 그러니까 캐릭터가 변하기 앞서 원래의 캐릭터가 드러난 거고 거기에 전편으로 인한 변화까지 끼얹어진 느낌? 사람은 원래 변하는 거고요 캐릭터도 변하는 거고. 극 전개 내내 승범이는 자신이 변화하고 있음을 어필했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캐릭터 붕괴라는 표현이 나올 줄은. 여튼 난 캐릭터 붕괴가 아니라 걍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였음... 

사실 난 캐릭터 붕괴라는 표현에 좀 거부감이 있는 게. 어느 특정 캐릭터가 보여준 단면적인 모습을 통해 자기 취향에 맞춰 그 캐릭터를 규정짓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합리적인 척 비판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임... 특정 캐릭터가 본인 바라는 대로 움직이면 그건 캐릭터성 쩌는 거고 거기에서 벗어나 마음에 안 들게 행동하면 그건 캐릭터 붕괴인가 싶기까지 하고? -_-ㅋ 사실 독자가 아무리 캐릭터를 파악했다한들 작가보다 그 캐릭터를 잘 아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 않나? 물론 캐릭터 붕괴라는 게 존재하지 않노라 부정하는 건 절대로 아니고 나도 그거 싫긴 한데 다들 너무 자기 편리할 대로 갖다붙여대서 좀 짜증남... 솔직히 BL 커플링이 대세이던 남캐가 노멀로 맺어지면 흔히 따라오는 것도 이 드립이라 꽁기꽁기한 게 좀 쌓이기도 했음 ㅇ>-<ㅋㅋㅋㅋㅋ 네 일반화겠지요 압니다 ㅇㅇㅇ...

사실 이건 선덕여왕 팔 때도 치를 떨었던 부분이라 ㅎㅎㅎ; 물론 선덕여왕에 캐릭터 붕괴가 없었다고는 나도 입이 찢어져도 말 못 해요 근데 실질적인 캐릭터 붕괴에 비해 너무 다들 캐릭터 붕괴 캐릭터 붕괴 캐릭터 붕괴 해대니까 캐릭터가 아닌 내 안의 뭔가가 붕괴되는 듯한 기분 ^^!ㅋㅋㅋㅋㅋ 다들 어찌나 그리 통찰력과 판단력이 뛰어나신지... 여튼 캐릭터 붕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논하는 사회 저는 싫습니다 싫고요...

민지은과의 입술 박치기씬도 극 내내 그렇게 서로 의식하고 있음이 보였는데 그렇게 갑작스러웠나 싶고? 물론 내가 승범지은 필터링을 미리 장착하고 보긴 했지만a... 그렇다고 얘네가 느긋하게 연애물 찍고 있었으면 그것도 싫어했을 거잖아요. 둘 사이에 분명히 미묘한 감정이 오갔고 짧은 시간 내에 마무리 짓는 시츄로는 꽤 적절했다고 보는데? 승범이가 느낀 앞으로 살아야겠다는 감정의 한 상징 같아보이기도 했고.

근데 사실 나도 개운하지 못한 게 하나 있긴 함. 그래서 민지은이 하고 싶었던 말은 뭔데요...? 못다한 이야기가 뭔데!!! 개인적으론 민지은이 승범이 유치소 가기 전 이 이야기를 먼저 해서 이성을 잃은 승범이가 입술 박치기를 시도했던 거 아닐까 싶기도 한뎈ㅋㅋㅋㅋㅋ 검은방이 연애물이 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이렇게 떡밥 부족한 건 안타깝다 ㅋㅋㅋㅋㅋ 아 망상으로 채우라는 뜻이군요 알겠습니다...^_ㅠ


여튼 이렇게 떠들어봤자 나도 사실은 그냥 엔딩이 존ㄴㄴㄴ나 취향이라 실드 치고 싶을 뿐인 것 같지만 ㅎㅎㅎ;

키뮤린

2012.01.11
22:07:25

감상 쓰다보니 납치당한 이후 류태현이 구하러 오기 전의 승아와 강민 이야기가 써보고 싶어졌다 :Q...

현세하

2012.01.12
20:36:16

안녕하세요, 키뮤린님! 알바 중에 몰래 들어왔다가 검은방 글 남기신 거 보고 선덕선덕해서 남겨봅니다!

전 아직 1과 2는 해보지 못해서 1,2 이야기를 맘껏 늘어놓을 수 없다는 게 아쉽네요ㅠㅠ 하지만 키뮤린님의 감상에 공감합니다. 검은방을 사랑하는 팬으로써는 아쉽고 허망한 결말이었지만, 허강민을 보고 있노라면 이 녀석의 최후는 이 검은방이 끝남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리고 류태현이 계속해서 죄책감을 없애지 못하고 짓눌려 사는 것을 보고 이 녀석도 잘 하면 승아 때문에라도 살거나 아니면 죄책감에 짓눌려 죽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이 검은방 이야기에서 이 두 녀석은 서로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지만, 그 존재가 있기에 서로 파괴하고 좀먹고 있어서 결말이 나려면 어느 한 쪽은 죽어야겠지. 그리고 죽게 된다면 허강민일 가능성이 높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막상 강민이가 그렇게 죽고 나니 허무하더라고요. 이 녀석 이렇게 가려고 그 사건들을 일으켰나 싶어서요.ㅠ


그나저나 생각하고보면 결국 이 검은방 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혜택을 본 녀석들은 다름아닌 승범지은이 아닐까 생각해요. 다른 녀석들은, 하여튼 좋지 못한 결말들만 맞았는데 이 녀석들은 콩 볶아 먹고 다 해먹고 있네요..물론 게임 스토리 내에서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미궁을 빠져나가기 위해 저들 나름대로 발버둥쳤지만, 마지막에 입술박치기를 보고 이 녀석들이 가장 나은 결말을 맞았구나, 싶더라고요! ㅎㅎㅎ게다가 얘네들 설정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ㅠㅠㅠ서로가 서로를 구해주는 설정이ㅠㅠㅠㅠ사실 3부터 이 녀석들은 서로가 서로를 구해주거나 하고 있긴 했죠. 머리끈 사건이라던지, 승범이가 결국 지은이 죽이지 못했던 것이라든지...그러고 4에 와서 그렇게 서로 구해주는 걸 보니 이 녀석들, 여기서 살아 나가려면 곁에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구나 싶었을 때는 정말 수일배님을 받들고 싶었어요ㅠㅠ


그리고 강민이랑 혜진이. 사람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걸로만 생각하는 백선교 안에서 유일하게 강민이를 누구보다 인간적으로 지켜봐왔던 이해자가 바로 장혜진이었던만큼, 그런 그녀를 잃었을 때의 허강민의 그 반응은 어쩌면 모든 것을 다 잃었다는 상실감이나 슬픔보다는 유일하게 허무함으로 가득했던 공간에 들어와있던 존재가 사라졌다는 데에 대한 절망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강민이는 살아달라는 유언도 지키지 않고 그렇게 가버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녀석들, 너무 슬프더라고요ㅠㅠㅠ


어쨌거나 이렇게 검은방 이야기를 떠들 수 있는 분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ㅠㅠ이게 얼마만에 떠드는 검은방 이야기인지ㅠㅠ 그나저나 갑자기 와서 이렇게 마구 남겨서 죄송합니다...ㅇ<-< 순간 너무 흥분했어요...orz

흠, 쨋든 감상 잘 읽고 갑니다ㅠㅠ

키뮤린

2012.01.13
10:47:46

어서오세요 현세하 님 >< 기분에 취해 써갈긴 헛소리나 다름없는 제 감상 이리도 진지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네 검은방이 결말을 맞이하려면 허강민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요소였던 거 같아요. 허강민이라는 인간 자체가 검은방의 상징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리고 류태현마저 파멸을 맞이하지 않을까 걱정되면서도 멀쩡히 살아남으면 그것도 어딘지 찝찝할 거 같은 게 좀 딜레마였는데 그렇게 끝이 나니 제 안의 뭔가가 좀 정리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히 류태현은 한쪽 팔이라도 잃지 않으면 자신을 좀 먹는 걸 멈추지 못할 녀석이기도 하니까.


정말 검은방 시리즈에선 승범이랑 지은이가 그나마 해피엔딩을 맞이한 거 같죠 ㅎㅎㅎ 민지은이라는 캐릭터는 검은방 안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죄를 마주하고 힘차게 살아나가려 했던 캐릭터고 그런 지은이는 한때나마 삶을 포기하려고 했던 승범이가 가진 살아가고자 하는 결심의 상징이 됐던 캐릭터인 거 같아요. 이제 유치장에 들어가 형을 몇 년 살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지은이에게 그런 감정을 표현했다는 건 그 이후에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한 거 같거든요. 본인은 본능적으로 한 일 같긴 하지만 ㅎㅎㅎ 여튼 3부터 구도가 은근히 앵스트하면서도 사랑스럽다 느꼈던 지라 참 좋네요. 아무튼 승범지은이 그나마 나은 결말을 맞이하긴 했지만 앞으로가 구만리라 힘내라 얘들아 ㅠㅠㅠㅠㅠ 싶은 기분 ㅎㅎㅎ


강민혜진은 전 아무래도 혜진>>>>>강민으로 보이는 게 강민으로서는 그만큼 자신을 인간으로 봐주었고 자기 안에 들어왔을 지도 모르는 사람이 죽었는데도 제대로 된 감정조차 느낄 수 없다는 거에 더욱 절망해 자포자기로 류태현을 저주하며 그렇게 죽어간 거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 순간 절박한 감정을 표출하며 자신을 살리려고 하는 류태현이 더욱 증오스러웠겠구나 싶기도 하고... 여튼 나쁘지만 참 불쌍한 인간이에요 허강민은 ㅠㅠㅠㅠㅠ


저도 일방통행이 아니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 생겨서 너무 좋네요 ㅠㅠㅠㅠㅠ! 지향 커플링이나 취향까지 같으셔서 너무 좋고 ㅎㅇㅎㅇ 괜찮으시면 앞으로도 잔뜩 떠들어주세요! 1이랑 2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왜 못 하시나요 ㅠㅠㅠㅠㅠ 현세하님 검은방 커플링 소트에 수혁수연이 2위로 있길래 2도 해보신 줄 알았는데! 라며 현세하님 블로그 열심히 뒤저본 티를 내보고... 사실 제 최애편이랑 최애커플링이 2 ㅠㅠㅠㅠㅠ 언젠간 2 이야기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여튼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신났어요 ^O^!

키뮤린

2012.01.17
13:37:44

검은방2 컬렉션 100%까지 허대수 캐릭터 키워드 딱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엔딩 남은 건 캐릭터 키워드 수집 완료 특전 엔딩 보면 채워지니까 ㅎㅎㅎ) 이거 모우려고 재시작하여 2부 중후반에서 드디어 겟! 씽나 컬렉션 확인하러 갔더니... 어... 왜 이래? 텅텅 비었다??? 에러인가?? 했다가 급깨닫. 으앙 아무래도 나 이거 재시작하며 컬렉션 초기화했나보다 ㅎㅎㅎ 으아아아앙 ㅎㅎㅎ 죽어라 이 등신아 ㅠㅠㅠㅠㅠ 이놈의 손가락 이놈의 정신줄!!! ㅠㅠㅠㅠㅠ 특전은 둘째치고라도 2가 최애편이라 컬렉션 100% 꼭 찍고 싶었는데 ㅠㅠㅠㅠㅠ 가뜩이나 이거 모운다고 삽질 많이 해서 몇 번이나 플레이했다 더 이상 내게 정력은 남아있지 않다 이러지 말라 내 최애편 ㅠㅠㅠㅠㅠ


검은방4 막 엔딩 본 시점에서 판을 세워 검은방4에 승범지은으로 버닝을 시작했지만 사실 최애편은 2편이고 최애커플은 수혁수연입니다. 1편 엔딩 봤을 때만 해도 걍 할만하네 ㅎㅎㅎ 싶은 정도였는데 2편 깨고는 검은바유ㅠㅠㅠㅠㅠ 수혁수여뉴ㅠㅠㅠㅠㅠ 울며 4편까지 미리 받고... 내 시간이 무너지고... 주말이 무너지고...


처음 2를 플레이해서 쭉 플레이하여 트루엔딩을 보고 키워드를 모울 셈으로 재플레이를 시작하니 감상이 달랐던게, 수연이가 배드엔딩 때마다 의미불명의 대사들이 그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엔딩 키워드를 모우고자 몇 번이나 배드엔딩을 맞이하고 사망하는 과정에서 수연이는 굳이 살려 하지 않은 채 자포자기하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물에 빠진 채 그대로 가라앉기도 하고 염산이 담긴 통을 도끼로 내리쳐 뒤집어쓰고 죽기도 해요. 그래, 이걸로 된 거야. 

그런 수연이를 세이브-로드로 다시 살려 억지로 엔딩으로 몰아가고 다시 그런 파국을 맞이하게끔 하고 있으니 수연이가 진정으로 원했던 엔딩은 이런 트루엔딩이 아니라 차라리 그 배드엔딩이 아니었을까 싶어 게임이지만 참 못할 짓이란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근데 나 그거 또 해야 돼 ㅠㅠㅠㅠㅠ


이래저래해도 불법 장기 매매로 옛 애인의 몸을 갈기갈기 찟어 나눠가진 사람들을 죽인다는 설정이나 그 장기 매매를 주도한 브로커에게 복수하고자 접근했다가 사랑하게 됐다는 설정의 앵스트함이 미친듯이 좋은 거긴 합니다만.


수혁은 자신이 예전 불법 장기 매매를 위해 죽였던 남자가 현재 애인의 옛 애인이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무덤에까지 가서 그런 대사를 하고 자신이 살아온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후회도 했겠지.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도 수연이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참회했다는 전개도 가능하긴 하지만, 수연이가 자신을 죽였을 때 잦아드는 의식에서도 그녀를 위해 자살로 위장하고자 시도했다는 건 그걸 알고 있다는 전제하여서 이것이 복수라는 결론을 금세 내릴 수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일 거 같거든요. 그래서 자살로 위장한 것도 사랑이며 동시에 일종의 속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나쁘고 불쌍한 남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수혁과 수연은 아주 온화하고 차분한 연인이었을 것 같지만, 내면으로는 제각기의 비밀과 죄책감을 지닌 채 치열하게 함께 했었겠죠. 서로가 맞이할 결말을 파국으로 예정해놓은 채. 아무래도 그래요. 아무리 리플레이하며 다시 생각해도 두 사람이 행복해질 방법이 결코 떠오르지 않는 것을. 아무쪼록 이런 두 사람이 지옥에서라도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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