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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evil Sonata Devil Sonata, #Intro [1]
천재라 일컬어지는 연주자에는 두 종류가 있다. 신의 축복을 받은 이와 악마와 계약한 이. 도망쳐라. 그 명령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듯 남자는 밤의 도시를 질주했다. 이미 한참을 달린 듯 온몸은 땀에 흠뻑 젖고 금방이라도 넘...  
16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1. 눈의 공주 ①
흐드러지게 핀 하얀 꽃잎이 마치 눈처럼 흩날리던 날이었다. “이쪽은 보윤, 네 누나가 될 사람이야.” 양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9세의 어린 소년, 도진은 멍하게 자신 앞에 선 소녀를 보았다. 꿈처럼 예쁜 소녀였다. 원래도 혼...  
15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1. 눈의 공주 ②
쭉 겨울인 것만 같은 모습의 그 저택에도 봄은 찾아왔다. 저택 뒤뜰에는 고산의 틈새로 햇볕이 닿아 눈이 녹고 하얀 들꽃이 가득 피어난 곳이 있는데, 그럼에도 눈이 다 녹지는 않아 눈과 하얀 꽃이 어우러진 그 곳의 풍경은...  
14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1. 눈의 공주 ③
결국은 그대로 밤이 됐다. 낮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점차 거세지더니 폭우로 변했다. 칠흑 같은 밤의 어둠 너머로 억수 같은 비와 함께 천둥이 번뜩였다. 취침시간이 돼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 후에도 심란함에 마음이 가라...  
13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2, 건반 위의 마녀 ①
“카민 정.”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카민은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로 나아갔다. 그가 무대의 중심에 서자 그를 지켜보고 있던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은 숨을 들이마시며 침묵했다. 쏟아지는 시선에도 카민은 긴장이나 동요 따위는 ...  
12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2, 건반 위의 마녀 ②
서늘한 가을 공기 사이로 스며들어가는 오후의 햇살이 따스했다. 그 속에서 우울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흔히들 봄은 여자의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는 하지만 점차 남성적, 혹은 ...  
11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2, 건반 위의 마녀 ③
다음날은 화창했다. 마치 가을 하늘처럼 높고 맑고 파란 하늘이 떴다. 카페의 유리창 너머로 그 하늘을 보던 카민은, 곧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무서워…….” 그 중얼거림에, 카페에 오자마자 콜라를 ...  
10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2, 건반 위의 마녀 ④
현아와 카민이 올라타자, 차문이 닫히고 곧 관람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밖의 풍경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며 멀어져간다. 관람차 안에는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맞은편에 앉은 현아가 말을 하지 않으니 카민도 먼저 말...  
9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3, 엇갈린 콘체르토 ①
“누나는 어둠이 무서워?” 어둠속에서 자신의 손을 꼭 쥔 어린 동생이 물었다. 소녀는 조금 망설이다 고개를 저었다. “무섭지 않아.” 나름대로 힘을 줘 단호하게 한 대꾸였건만, 어린 동생은 간단하게 그를 부정했다. “거짓...  
8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3, 엇갈린 콘체르토 ② [2]
“오늘도 융 기다리는 거야?” 문득 들린 목소리에 돌아보니 현아가 있었다. 카민은 현아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오늘따라 늦네요. 평소라면 벌써 나갔을 시간인데” “우우, 이미 돌아갔나 봐. 아까 레슨실도 가봤는데 ...  
7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3, 엇갈린 콘체르토 ③
다음날, 평소처럼 강당에 들어선 보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피아노 옆에 현아가 앉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현아가 여긴 왜…….” 뒤에 서있던 서익현 교수가 말했다. “어제 윤희정 교수와 의논한 결과, 연말 연주회에...  
6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3, 엇갈린 콘체르토 ④
레슨실에 있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보윤은, 그 너머에서 또 키르텔리체를 발견하고는 창문을 열며 환하게 웃었다. “레바.” “……그렇게 반갑다는 표정 짓지 말라니까.” “왜?” “그야…….” 쑥스러우니까. 하...  
5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3, 엇갈린 콘체르토 ⑤
똑똑. 평소처럼 레슨실의 창문이 두드려졌으나 보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소리조차 들리지 않은 듯 새침한 옆얼굴을 하고는 악보만 들여다본다. 하지만 소리가 났을 때 아주 잠깐 움찔거리긴 했으니 못 들은 것은 아닐 것이다...  
4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4, 두 사람만의 레퀴엠 ①
그날 키르텔리체가 집에 돌아오니 방의 불이 다 꺼져있었다. 시계를 보니 저녁 9시라, 잘 시간은 아닌데 아직 안 들어온 건가 생각하며 침대를 봤더니 딱 사람 하나처럼 생긴 이불 언덕이 솟아올라와 있었다. “왜 그렇게 찌그...  
3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4, 두 사람만의 레퀴엠 ②
다음날은 짜증날 정도로 화창했다. 이런 날씨에는 낮잠이나 자는 게 딱인데. 키르텔리체는 나른하게 기지개를 펴며 아래를 보았다. 그는 아까부터 세 사람이 연주하는 것을 내려다보며 그들의 연주를 듣는 중이었다. 아니, 정확히...  
2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4, 두 사람만의 레퀴엠 ③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보윤을 본 순간 기억이 났다. 현아는 보윤을 좋아했다. 또한 알고 있었다, 보윤이 현아를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생각했으면 애초에 그런 식으로 굴지도 않았을 테니까. 열등...  
1 Devil Sonata Devil Sonata, #track_4, 두 사람만의 레퀴엠 ④
키르텔리체는 벌려진 거리 너머에서 카르엘을 비웃듯 바라보았다. “그럼, 나도 이제 슬슬 전력을 다해볼까.” 그렇게 말한 키르텔리체는 펜타사이드를 지면에 내리꽂았다. 그 순간, 검이 닿은 곳에서부터 흑색이 퍼져나가 지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