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17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0
싸늘한 밤이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하늘 가운데에는 시린 색채로 선명히 그어진 달이 있었다. 모든 것을 잡아 삼킬 듯 강렬하면서도 모든 것을 어루만져주듯 은은한 달빛이 대지를 천천히 가로지르다 은밀하게 소녀의 몸을 훑고...  
16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1. 서막
체드의 고물상에서는 뭐든지 구할 수 있었다. 간판대로 자질구레한 고물 같은 물건들부터 시작해서 값나가는 골동품, 이국의 옷, 명검, 보물과 보석, 비약, 독약, 마약. 요긴한 것, 금지된 것, 아름다운 것, 비밀스러운 것, 위험...  
15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2. 전조 ①
“난 너 같은 것 낳지 않았어!! 낳지 않았단 말이다!!!” 여왕은 고막을 쨀 듯이 날카로운 소리로 그렇게 외쳤다. 소년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자 바닥 저편에 날카롭게 깨져있는 유리 조각들이 보였다. 이마를 타고 뜨거운 액체가...  
14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2. 전조 ②
집무실로 들어서려던 츠키에테는 때마침 반대편 복도에서 걸어오던 레놉시스 밀렌 백작과 마주쳤다. 츠메카린의 귀족 중 보기 드물게 호인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는 이 중년의 남자는, 그 평판답게 츠키에테를 보자마자 사람 좋아 ...  
13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3. 균열 ①
3일후. 후계자의 임명식이 거행되었다. 거대하고도 화려한 여왕의 홀을 길고 곧게 가로질러 옥좌 아래까지 뻗어있는 푸른 융단을 밟고, 검은 예복을 두른 긴 흑발의 청년이 나아간다. 정확히 반으로 갈라진 홀 양편에는 귀족들과...  
12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3. 균열 ②
“……감히!!” 분개하여 소녀에게 검을 들고 달려든 것은 평소에도 다혈질인 사이버트였다. 순간 츠키에테는 상황을 잊고 츠뮤를 구하기 위해 한걸음 앞으로 내딛으며 검을 뽑으려 했다. 하지만 츠뮤는 우습다는 듯 몸을 돌려 그...  
11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4. 파장 ①
하텐미온의 왕자, 하텐미온 페이버티니아 온 카스텔이 츠메카린의 여왕 후계자, 츠메카린 츠뮤를 정식으로 만난 것은 다음날 아침이었다. 여왕을 죽여 인형으로 부리며 갖은 폭정을 저지르던 간악한 혈육의 그늘 아래에서 7년간, ...  
10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4. 파장 ②
“체크메이트.” 또렷이 말하며 츠뮤는 나이트를 움직였고, 카스텔은 멍하게 체스판을 바라보았다. 사방이 막혀있는 탓에 킹이 도망갈 수 있는 곳은 단 하나였다. 상대 퀸의 공격 반경. “……너 성격이 좀 나빠졌다?” “체크메...  
9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5, 붕괴 ①
아침에 약한 체질 탓에 눈을 떠 몸은 일으켰으나 침대에서 내려오지는 않은 채 멍하게 있던 츠뮤는, 밖에서 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윽고 문밖에서 들려온 외침에는 정신이 새하얗게 일어나는 듯한 ...  
8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5, 붕괴 ②
츠뮤는 귀가 밝았다. 사람이 몸을 쓰지 않고 침대 위에서만 지내다 보면 몸 대신 청각이나 후각, 촉각 같은 기관이 예민하게 발달한다고 하는데, 츠뮤가 그런 경우인 것 같았다. 그래서 츠뮤는 늘 똑똑히 구분해 낼 수 있었다...  
7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5, 붕괴 ③
그가 나가고, 멍하게 있다 보니 어느덧 새벽이 되었다. 츠뮤는 잠도 자지 않은 채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방에 홀로 서있었다. 그러다 앞으로 걸어가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높았다. 바닥이 까마득히 멀었다. 마법은 쓸 수 없었다....  
6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6, 혼돈 ①
소년은 홀로 서 있었다. 비쩍 마른 작은 몸에 뻗어져 나온 팔다리는 뼈만 남은 듯 바싹 마르고, 거뭇한 눈 밑 아래 뺨은 움푹 패여 몹시 초췌하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퀭한 붉은 눈이 드러난다. 마치, 짐승의 ...  
5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6, 혼돈 ②
레바엔의 걱정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이게 뭐야?!” 또한 기우였다. 기가 막힌 표정으로 레바엔은, 츠뮤의 발아래 쓰러진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자그마치, 장정 셋.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  
4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7, 굴레 ①
“본국으로 돌아가시죠.” “…….” 카스텔은 말없이 앞의 옥좌를 노려보았다. 정확히는 그 옥좌에 앉은 청년을. 노골적으로 적의가 담긴 시선이었음에도, 그는 개의치 않고 태연자약한 얼굴로 삐딱하게 앉아 턱을 괴고 있었다. “...  
3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7, 굴레 ②
다음날 아침은 화창했다. 루네스 에민카렌으로서는 드물게 구름 하나 없는 맑은 하늘을 관통해 내려오는 햇살이 따갑게 느껴졌다. 설렘도 짜증도 배가 되는, 그런 날씨였다. 레바엔은 건물 밖의 문 앞 계단에 심드렁히 기대 앉아...  
2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8, 속박 ①
성의 남서쪽에는 리엘 로이젠카의 탑, 혹은 츠메카린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탑이 하나 있었다. 성의 본관과 조금 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자리 잡은 그 탑은 성을 정문에서 봤을 땐 잘 보이지 않게 다른 건축물들에 가려져 있어 ...  
1 Another Another CHUMEKARIN,Ⅰ. 마녀의 땅 - #chapter 8, 속박 ②
두 사람이 당도한 곳은 성을 조금 벗어나있는 한적한 공터로, 비탈길 중간에 숲을 깎아낸 듯한 평지가 나무들을 둘러싼 형태로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검술을 수련하던 곳이지.” 그곳을 둘러보는 자신에게 츠키에테가 말하자...